[김양수기자] 원조 '1박2일'이 아이들판 '1박2일'에 밀리는 형국이다.
이수근,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주원으로 구성된 리얼버라이어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동시간대 경쟁작들에 밀리고 있다. 한창때는 시청률 40%를 호령했던 '1박2일'이지만 요즘은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상황이다.
최근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MBC의 야심작 '일밤-아빠! 어디가?'다.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등이 자신의 자녀와 함께 떠나는 1박2일 오지여행기를 그린다. 계산되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과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무공해 웃음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시청률에서 바로 감지된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3.9%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14.1%)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SBS '일요일이 좋다'에 이은 동시간대 2위 기록이다. 이날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기준 16.3%의 시청률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구축했다. '일요일이 좋다'에는 'K팝스타 시즌2'와 '런닝맨' 등이 포함됐다.
신흥강자 '일밤'은 '아빠! 어디가?'의 흥행에 힘입어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지난주 9.9% 시청률에 그쳤던 '일밤'은 이번주 0.7%포인트가 상승해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일밤'은 10.6%의 전국시청률을 차지했다. '아빠! 어디가?'가 '일밤'의 구세주가 된 셈이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아빠! 어디가?'의 반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새 코너 방송 3회만에 두자릿대 시청률로 견인한 저력을 보였기 때문. 화제성 면에서도 '1박2일'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순수어록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회자되고 있다. 반면 최근의 '1박2일'은 지나치게 많은 복불복 경기와 늘어지는 게임 방식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과연 야생에서의 1박2일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지, 프로그램의 성패는 시청자들이 쥔 리모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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