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너무 많이 바뀌니까 혼란스럽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선수 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허탈한 듯 웃었다. 대표팀 명단의 끊이지 않는 교체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의 우완 영건 이용찬이 대표팀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이던 이용찬은 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정밀 진단을 받아보기 위해서다.
이용찬의 대표팀 하차가 결정되면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용찬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 나올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와봐야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지만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귀국한 것 아니겠느냐"고 이용찬의 교체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얼마 전 류중일 감독한테 연락이 왔는데 송승준, 송은범을 염두에 두고 있더라"며 "아무래도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송승준, 송은범과 같은 선발 투수를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송승준(롯데)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 본인의 대표팀 참가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송은범(SK)은 비시즌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벌써 7번째 대표 교체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봉중근(LG),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 김진우(KIA), 추신수(신시내티)가 저마다의 사정으로 불참이 결정됐다. 홍상삼을 대신해 선발됐던 이용찬까지 또 하차하게 생겼다. 가뜩이나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김인식 위원장은 "대표팀이라는 것이 한 선수라도 좋은 선수를 뽑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너무 많이 바뀌니까 혼란스럽다. 현장에 있는 감독, 코치들이 더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지난 1, 2회 대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4강,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던 김 위원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번 3회 대회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체 선수의 결정은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상의로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대회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WBC 대표팀이 벌써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