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SK 재활조의 훈련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비록 캠프에서는 제외됐지만 시즌 준비를 위해 몸 관리를 게을리할 수 없다. 팀 에이스이면서도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된 김광현은 "시간으로만 따지면 미국 캠프보다 더 오래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캠프 제외가 처음이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늘 기대 속에 캠프를 치러왔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다르다. 지난달 3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훈련하던 재활조(김광현, 송은범, 박희수, 채병용, 엄정욱, 박정배)는 팀 자체 체성분(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캠프지인 플로리다가 아닌 한국으로 돌아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발탁돼 대만으로 특별 전지훈련을 떠난 박희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는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최근 치솟은 기온 덕분에 실외에서 40m까지 캐치볼 거리를 늘렸다. 어깨 상태는 좋다. 그는 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중도 하차했다. "다행히 몸 상태는 좋다. 어깨도 지금까지는 괜찮다." 김광현의 목소리가 밝았다.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몸만들기에 열을 올려야 할 시기. 그러나 SK 마운드의 핵심인 재활조는 한국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김광현은 "다행히 재활조라 실내 훈련이 많다. 훈련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광현의 목표는 시즌을 향하고 있다.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재활을 마쳐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캠프에서 제외됐지만 "어디에서든 훈련은 똑같다"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남긴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의 김광현 답지않은 성적도 만회하고 싶다. 김광현은 "컨디션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어깨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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