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한석규가 영화 '베를린'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3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류승완 감독·배우 하정우·한석규·영화 평론가 김영진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베를린'의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속편 제작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MC 류시현은 한석규와 하정우에게 속편이 제작된다는 상황 아래 출연 의사를 물었다.
한석규는 웃으며 "시나리오를 봐야죠"라고 답한 뒤 이내 "하고 싶다. 왜 안하고 싶겠냐"며 "영화를 보고 잘 하면 충분히 2편이 나올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 관계자들이 VIP 시사가 끝나고 후속작이 있으면 좋겠다고들 말하더라"고 대답했다. 이어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사건보다 인물 중심의 스토리로 흘렀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한석규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류시현의 말에 "힘들다"며 "'쉬리' 때는 30대였고, 그 때는 잘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벅차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작품의 정두홍 무술 감독은 저와 20년을 봐 온 친구"라며 "작품에 들어갈 때 '내 대역은 네가 직접 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돌이켰다.
한석규는 정두홍 무술 감독을 가리며 "굉장히 잘 하는, 멋진 친구"라며 "그 친구가 있으니 2편이 제작돼도 너끈하다"고 웃으며 말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날 같은 질문에 하정우는 "당장 제작이 될 수 있을까 싶다"며 "시리즈 영화들 중에도 감독이 1편을 찍고 2편을 바로 찍는 경우는 드물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몇년 걸리지 않을까 한다"며 "또 우려되는 것은 이것을 뛰어넘는 액션을 어떻게 하느냐다"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하정우는 "4년 있으면 마흔이긴 하지만, 감독이 2편을 찍을 생각 있냐고 해서 '있다'고 답했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미션을 그린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30일 공식 개봉해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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