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은 역시 승부사였다.
김연아(23, 고려대)가 6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5.80점(기술점수(TES) 70.79점, 예술점수(PCS) 75.01점)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64.97점을 합쳐 총 210.77점으로 7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2월 1년 8개월 만에 독일 도르트문트 NRW 대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했던 김연아는 201.61점(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을 받으며 시즌 최고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스핀과 체력 보완이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오는 3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국내 선발전인 챔피언십에서 NRW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야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활주 도중 넘어지는 등 아쉬움을 남겨 스스로 "200점은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확실한 연기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던 김연아였다.
프리스케이팅 뚜껑을 열자 김연아는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다. 전날 빙질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예상 외의 연기를 보여줬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움의 극치였다.
예술 점수는 국내 대회라는 점을 감안해도 75.01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71.76점을 뛰어 넘었다. 점프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은 김연아였다. 장기였지만 전날 뛰지 못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깔끔하게 해냈다. 수행점수(GOE)도 1.40점이 붙었다.
다른 점프도 마찬가지였다. 실수를 따지기 힘든 무결점 연기였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 두 개의 스핀에서 레벨4를 받으면서 체력적인 부분의 향상도 알렸다. 그 스스로 "1등을 못할까봐 걱정했다"는 감정을 실력으로 정리했다.
국내 무대에서 한 번도 넘지 못한 200점의 경지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해외 대회에서만 이뤄냈던 기적을 국내 무대에서도 보여주며 팬들의 성원에 대한 부담을 극복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김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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