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7년 만의 국내 복귀전을 떨림 속에서 치렀다.
김연아는 5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기술점수(TES) 30.96점, 예술점수(PCS) 35.01점 감점 -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최다빈(13, 강일중)이 53.21점으로 2위, 박소연(16, 강일중)이 53.2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서 우승을 해야 하는 김연아는 다른 유망주들과 실력 차를 보이며 정상을 예약했다.
지난해 12월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독일 도르트문트 NRW 트로피에서 복귀전을 치러 201.61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아는 오랜만의 국내 복귀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실수를 연발하는 등 평소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정빙 후 연습 도중에는 넘어져 링크 벽에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나와 연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뱀파이어의 키스'를 배경음악으로 빙판에 등장한 김연아는 가장 강점을 보이는 첫 번째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기 전 활주중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다소 당황한 김연아는 첫 점프를 거르고 플라잉 체인지 스핀과 더블 악셀로 넘어가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는 재치를 발휘해 역시 위기에 강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어 레이벡 스핀으로 정상으로 되돌아왔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연기가 끝나자 4천여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꽃과 인형 등이 빙판으로 쏟아짐은 당연했다. 다소 쑥스러웠던 김연아는 웃음으로 화답하며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 후 조용히 물러났다.
한편, 프리스케이팅은 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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