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아랑사또전' 이준기와 '더킹투하츠' 하지원·이승기, '골든타임' 이선균과 황정음 등 2012년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연기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김재원과 손담비의 진행으로 '2012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 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자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축제'지만 정작 수 많은 연기자들은 볼 수 없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마의'의 조승우는 '2012 MBC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해를 품은 달'은 올해의 드라마를 비롯해 김수현과 한가인, 여진구, 김소현, 김유정 등 총 9관왕에 오르며 최고 인기 드라마였음을 입증했다.
'메이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지혜와 김재원 등이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 등 7관왕에 오르며 선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보고싶다'도 윤은혜가 2관왕에 올랐고, 박유천이 우수연기상을 거머쥐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연기대상은 '마의'와 '해품달' '메이퀸' '보고싶다' 등의 드라마가 주요상을 독식했다. 그러나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수많은 드라마들이 무관, 혹은 1개의 상으로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MBC에는 시청률 대박을 냈던 '해를 품은 달' 이외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꽤 있었다. 64부작 '빛과 그림자' 등은 월화극 장기집권을 했고, '골든타임'과 '더킹투하츠' '아랑사또전'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도 많았다. 일일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의 박은혜와 김호진, 박선영 등을 비롯해 아침극, 일일극의 수많은 연기자들도 시상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수상 불발을 예상이라도 한듯 시상식에 불참했다.
'아랑사또전'은 주인공 이준기와 신민아를 비롯해 주조연 연기자들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골든타임'은 이선균과 황정음 없이 이성민만이 자리를 지켰을 뿐이었다. '더킹투하츠'의 이승기와 하지원, '닥터진'의 송승헌 김범수 박민영 등도 불참했다. 장장 64부까지 달려왔던 '빛과 그림자'의 남상미 등도 볼 수 없었다.
이날 이준기와 신민아는 쟁쟁한 커플들을 누르고 베스트커플상에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특히 '베스트커플상'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만큼 의미있는 상이었으나 이들의 불참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골든타임'으로 '방송3사 PD들이 뽑은 연기자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이선균이 집에서 보고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없어서 서운하지만 고맙다. 황정음, 송선미도 고생했다. 이 상은 '골든타임'을 같이 한 모든 배우들이 흘린 땀과 피로 만든 상이라 생각하겠다"며 시상식에 함께 하지 못한 연기자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수많은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사랑 받았던 연기자들의 얼굴은 정작 볼 수 없었던 게 'MBC 연기대상'의 아이러니다. "사실은 수상을 축하해주러 왔었다"는 이윤지의 얼굴 위로 이들의 얼굴이 겹쳐보이는 것은 왜일까.
안재욱의 대상 수상 불발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안재욱은 이날 공연을 마치고 부리나케 시상식장으로 달려왔다. 비록 대상은 타지 못하고 무대 아래서 박수를 보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빛났고, 충분히 멋졌다. 후보에 오른 수많은 연기자들이 대거 불참한 상황에서도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훈훈했고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이래저래 수많은 연기자들의 텅빈 자리로 인해 씁쓸하면서도 허전했던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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