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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유한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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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유한준에게 올해는 어떤 의미였을까. 유한준에게 2012년 출발은 지루한 재활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활 기간이 길어질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7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2군 선수단이 있는 강진구장에서 몸을 만들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5월 10일, 221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기대, 그러나 실망

유한준은 복귀 첫 달인 5월 15경기에 나왔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공백기를 딛고 타격감을 바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51타석에 나와 타율 2할1푼3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때로는 승부처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5월 18일 삼성전에선 3안타를 치며 팀의 7-6 승리에 도움을 줬다.

유한준이 팀에 돌아왔을 때 '넥센 공격력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이택근 등으로 구성된 타선이 힘을 내고 있었고 팀 성적도 괜찮았기 때문에 유한준의 합류는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으로 꼽혔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한준의 방망이도 탄력을 받았다. 홈런은 없었지만 6월 월간 타율은 2할6푼7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7월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공교롭게도 유한준의 방망이가 고개를 숙이면서 넥센 성적도 하강 곡선을 그렸다. 유한준은 "답답했다"며 "자책을 좀 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결국 유한준은 7월말 1군을 떠나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팀을 맡고 있던 김시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은 유한준의 2군행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유한준은 "2군 숙소에서 1군 경기를 TV중계를 통해 지켜보는데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답답하기도 했고 아쉽기도 하고 그랬다"고 돌아봤다. 8월 9일 유한준은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5월과 8월은 차이가 있었다. 팀 분위기도 달랐다. 넥센은 이미 4강 경쟁에서 힘이 달렸다.

유한준은 "팀이 힘을 내야 할 시기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9월 들어 한 경기 2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힘을 내봤지만 팀 순위는 올라가지 않았고 다시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다시 뛴다 '기다려라 2013년'

유한준은 비활동기간이지만 요즘 매일 목동구장에 나온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율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 통증은 사라졌다. 그래도 재활운동은 거르지 않는다.

유한준은 "솔직히 다치기 전까지는 부상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막상 내가 그렇게 돼보니 잘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지도자가 되더라도 부상 경험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본격적인 배팅훈련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이 끝나면 실내 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겨 티 배팅을 친다. 스윙에 대한 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면 본격적으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한준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계속 뛰는 게 우선순위"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유한준은 "타석에서나 수비를 할 때 '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몸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그러다 보니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소극적인 자세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차라리 부상을 당한 전력 그 자체를 인정하기로 했다. 의욕만 앞선 채 무리하면 안된다는 걸 알게 된 시즌이었다. 유한준은 "타율, 타점에 대해 내가 얼마를 기록하겠다고 얘기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직접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한준은 올 시즌 74경기에 나와 246타수 59안타(3홈런) 25타점 3도루 타율 2할4푼을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2할9푼1리,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두 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쳐낸 능력이 있다.

유한준은 "내년 시즌에는 지금까지 갖고 있던 마음의 짐을 꼭 내려놓고 싶다"고 했다. 팀이 4강에 들어갈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것, 그게 가장 우선적인 목표다. 유한준은 "그리고 출루하게 되면 좀 더 많이 뛰겠다"고 했다.

이유는 있었다. 유한준은 "강정호를 보고 동료 선수들 모두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21도루를 기록하며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유한준은 "내가 (강)정호보다는 훨씬 더 빠르다"고 웃었다. 유한준은 통산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그 동안 단지 뛰지 않았을 뿐"이라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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