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감격 그 자체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는 부산고 선배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를 대신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은 27일 WBC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일부 교체했다.
부상 중인 김진우(KIA 타이거즈)와 소속팀 적응훈련 등 개인사정으로 빠진 추신수를 대신해 윤희상(SK 와이번스)과 손아섭을 새로 선발했다.
손아섭은 지금까지 선수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대표팀을 포함해 대표팀에 뽑힌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다. 손아섭은 "대표팀 선발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추신수 선배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아섭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대체 선수로 뽑히긴 했지만 대표선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신수 형의 빈자리가 안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주전 우익수로 뛰며 올 시즌 최고의 한 해을 보냈다. 1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4리로 타격랭킹 3위에 올랐고 최다안타 부문에서 158안타로 1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으로 롯데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대표팀에선 베테랑 이진영(LG 트윈스)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손아섭은 "아직 KBO나 류중일 감독에게선 연락은 받지 않았다"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휴대폰에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대표팀 선발)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팬들과 지인들의 축하메시지는 오후가 돼서도 끊이지 않았다.
손아섭은 이번 연말을 바쁘게 보냈다. 각종 시상식과 방송 출연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그러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집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을 하고 있고 사직구장과 경성대 구장도 틈틈이 찾아 땀을 흘리고 있다.
손아섭은 롯데 스프링캠프 준비 뿐만 아니라 대표팀 훈련에도 이제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조금 느슨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다른 선수들과 견줘 체중이 잘 불어나는 편인데 운동을 쉬니 금방 몸무게가 늘어났다. 손아섭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몸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WBC 대표팀에 손아섭의 합류로 강민호, 전준우, 정대현 등 모두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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