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를 줘 영광이다."
KIA 서재응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21일 제3회 WBC 대표팀 엔트리에서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을 제외하고 차우찬(삼성), 이용찬(두산), 서재응이 새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서재응은 이날 오후 KBO 측으로부터 대표팀 추가 발탁 소식을 전해들었다. WBC 출전을 위해서는 시즌 준비 기간도 조율이 필요하다. 고민이 될 법한 일이었지만 서재응은 "199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군 면제 혜택도 받지 않았나. 이번에는 내가 보답할 차례"라며 출전을 흔쾌히 결심했다.
2006년 제1회 WBC 대회에 출전한 서재응은 당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 2승 평균자책점 0.64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서재응은 "이번에는 투수조 선임이라는 자리에 걸맞게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 큰 부상만 없다면 항상 해왔던 4강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은 1회 WBC를 마친 뒤 다저스 이적 첫 해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많다. 서재응은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를 올리며 2008년 국내 복귀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팀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10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 시즌 목표인 '10승'을 넘어서려면 체계적인 몸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WBC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한 달여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년이면 36살이 되는 서재응에게 부담스러운 숙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재응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를 주셔서 영광"이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류현진, 김광현 등 주축 투수들이 제외된 상황. 서재응은 대표팀 투수조 최선임자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는 "국제 대회는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은 WBC에만 초점을 맞춰 다음 시즌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본인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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