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송승준도 선발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마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자극요법을 꺼냈다. 당초 롯데의 내년 시즌 선발은 쉐인 유먼과 최근 영입한 스캇 리치몬드 등 두 명의 외국인투수, 그리고 송승준 세 명까지는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김 감독은 "유먼과 리치몬드 외엔 정해진 선발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승준을 포함해 팀내 투수들 중 최고참인 이용훈과 이정민 그리고 '젊은피'로 분류되는 고원준과 진명호까지 모두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까지 가세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와 구위 등을 보고 남은 자리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1월 30일 선수단 납회식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시즌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9구단 체제로 맞는 2013시즌은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개막일이 올해와 견줘 조금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도 예년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다. 보통 스프링캠프는 50일을 훌쩍 넘겨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40일에서 45일 사이다. 팀 일정에 따라서는 최대 2주 가까이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김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스프링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자율훈련 기간이지만 사직구장엔 아침부터 선수들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투수조는 마무리훈련 때처럼 김해 상동구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지난 14일부터 사직구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김 감독은 "선의의 경쟁이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투수 조련과 마운드 전력 보강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 오프시즌 동안 롯데 투수들에게 던진 첫 번째 과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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