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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행' 김태완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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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내년 시즌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분이 좋을 리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의 내야수 김태완(31)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와 삼성은 14일 전격적으로 3대3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김태완과 함께 정병곤, 노진용이 삼성으로 갔고 삼성에 있던 현재윤과 손주인, 김효남이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트레이드 발표 후 김태완은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분은 별로다. 그냥 이상하다"며 "그래도 어쩌겠나. 내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가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라고 말했다.

김태완은 지난 2002년 데뷔한 이래 줄곧 LG 유니폼만 입었다.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갑자기 떠나려니 기분이 이상한 것은 당연했다. 차를 고치러 밖에 나왔다가 트레이드 발표 30분 전 전화로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김태완은 공격력은 수준급이지만 잔부상에 시달린다는 단점 때문에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LG에는 2루수 자원이 풍부한 편. LG도 2루수 후보 중 공격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와 함께 3루수, 유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김태완을 보내기 아쉬웠지만 약점인 포수를 보강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LG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현재윤을 얻었다.

김태완은 "(최)형우랑도 군생활을 같이 해서 친하고 삼성에 아는 선수들이 많아 적응하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김태완은 다음주 월요일에 LG 구단을 찾아 인사를 하고 대구로 내려갈 계획이다.

목소리가 어둡지는 않았다.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뭐 내가 필요하지 않았나 보다"고 하는 말에는 삼성에서 보란 듯이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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