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추신수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포함된 3각 딜을 통해 트레이드됐다. 추신수 외에 모두 9명의 선수가 이번 이적에 포함됐다. 미국 현지 표현을 빌리자면 '메가 트레이드'인 셈.
신시내티는 추신수와 제이슨 도날드를 영입하면서 드류 스텁스와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내줬다. 클리블랜드가 스텁스 외에 트레버 바우어, 브라이언 쇼, 맷 앨버스 등 4명의 선수를 데려갔고, 애리조나는 그레고리우스, 토니 십, 라스 앤더슨 등 3명을 영입했디.
신시내티는 두 팀과 견줘 숫자가 적은 선수 둘 보강에 그쳤다. 하지만 추신수라는 검증된 강타자를 데려왔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신시내티 입장에서는 스텁스를 대신할 선수로 추신수를 점찍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스텁스는 올 시즌 신시내티에서 1번타자로 나온 적이 꽤 있다. 리드오프 치고는 펀치력도 제법 갖춘 선수로 꼽힌다. 스텁스는 지난 2009년 데뷔 시즌에 42경기에 나와 8홈런을 기록했고 2010년과 2011년 각각 22홈런, 15홈런, 그리고 올 시즌에도 14홈런을 쳤다.
그렇지만 스텁스는 타율과 출루율이 낮은 편이다. 올 시즌 136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2할1푼과 출루율 2할7푼7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포수인 라이언 하니건이 1번자리를 맡은 경우도 있다. 송 위원은 "그 부분이 신시내티가 트레이드를 결정한 이유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텁스는 삼진을 꽤 많이 당하는 편이다. 2011년에는 205개의 삼진을 당했고 올 시즌에도 166삼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발이 빠르다. 올 시즌 30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0도루를 달성했다. 신시내티가 스텁스에게 1번타자를 맡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도루 능력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스텁스가 빠져나간 자리를 추신수로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올 시즌 155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1번타자로 나오면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다. 정확한 타격과 파워, 빠른 발 등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라는 점이 신시내티에겐 매력적이었다.
150삼진을 당한 부분이 스텁스와 견줘 비슷하지만 추신수는 출루율 3할7푼3리를 기록해 스텁스와 견줘 1할 정도나 높았다. 또한 신시내티를 상대로 추신수는 비교적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송 위원은 "리그는 서로 다르지만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는 같은 오하이오주에 속한 팀"이라며 "인터리그로 한 시즌에 여섯 차례 맞대결하는데 추신수가 신시내티전에서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이 있었다. 신시내티는 그 부분도 고려를 한 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위원은 "신시내티는 선발진도 탄탄한데다 타선도 강한 편"이라며 "추신수 영입으로 타선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춘 셈이다. 충분히 소속지구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의 인터리그 경기는 현지에서는 '오하이오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신시내티를 상대로 27타수 6안타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는데 6안타 중 세개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지난 6월 15일 신시내티 원정에선 한 경기 2홈런을 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 리드오프를 맡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톱타자 후보 1순위는 2루수인 브랜든 필립스가 유력하다. 김형준 MBC 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필립스가 1번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추신수가 3번을 맡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추신수가 1번을 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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