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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까메호 활약, 쿠바선수 영입 도화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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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레오(삼성화재)와 까메호(LIG 손해보험)의 올 시즌 V리그 코트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두 선수는 같은 쿠바 출신인데다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기기 전 세터를 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레오와 까메호는 소속팀의 연승 행진에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삼성화재는 6승 무패다. LIG 손해보험도 초반 2연패 뒤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개인 기록 부문에서도 레오와 까메호는 두드러진다. 득점 부문에서 레오가 195점으로 1위다. 경기를 치를수록 제 기량을 찾아가는 까메호도 133점으로 레오와 안젤코(KEPCO)에 이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공격 종합 부문에서는 레오와 까메호가 각각 59.33%와 55.44%를 기록하면서 1위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 60.34%)를 바짝 쫓고 있다.

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힌 가빈 슈미트(캐나다)와 견줘 파워와 중량감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체공력을 이용한 높은 타점과 스피드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영석(드림식스)에 이어 블로킹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까메호도 스피드가 처지는 편은 아니다.

레오와 까메호 모두 퀵오픈과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 나란히 2, 3위에 올라있다. 만약 둘의 활약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선발에 있어서 '쿠바 트렌드'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

레오와 까메호에 앞서 쿠바 출신으로 V리그에서 뛴 선수는 요슬레이더 칼라(전 대한항공)와 오스왈도 에르난데스(전 현대캐피탈)가 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칼라는 대한항공에서 어느 정도 제몫을 했으나 재계약엔 실패했다. 에르난데스는 2009-10시즌 매튜 앤더슨을 대신해 교체 선수로 국내에 왔지만 노장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칼라와 에르난데스의 실패 사례로 쿠바 출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그러나 레오와 까메호는 이런 쿠바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여행 문호를 대폭 넓혔다. 국제 배구계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쿠바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로 해외 출국에 절차도 복잡하고 제한이 많다. 1959년 피텔 카스트로가 집권한 뒤 쿠바를 떠나는 국민을 막기 위해 1961년 이민법을 제정, 자국민에 대한 여행 규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피텔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권력을 승계한 뒤 조금씩 개방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이민법 개정안이 쿠바 국가평의회를 통과한 게 시발점이다.

하지만 쿠바 정부는 운동선수를 포함한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개정안 대상에서 이들은 제외했다. 이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배구선수들의 경우에도 쿠바배구협회와 이민국 등 여러 기관이 개입돼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도 쿠바 선수들에 한해서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쿠바의 '햇볕정책'에 발맞춰 해외에 있는 에이전트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현 쿠바남자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레온 알프레도는 쿠바선수들의 해외이적이 자유롭게 풀릴 경우 영입 영순위에 꼽힌다. 이번 개정안에는 운동선수가 빠졌지만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는 게 중론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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