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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김주찬 놓친 롯데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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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집토끼 단속에 실패했다. 롯데에서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강영식, 홍성흔, 김주찬 등 세 명. 그러나 좌완투수 강영식은 FA를 선언하는 대신 팀 잔류를 선택했다.

지명타자인 홍성흔과 외야수 김주찬은 FA 선언을 했고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우선 협상을 했다. 16일 자정까지가 우선 협상 마감시한이었는데 두 선수 모두 롯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따라서 홍성흔과 김주찬은 17일부터 23일까지 롯데를 제외한 타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계약과 관련해 협상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일단 다른 구단과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얘기했다.

롯데와 홍성흔은 금액은 어느 정도 뜻을 맞췄지만 계약기간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3년간 25억원(보장 22억, 옵션 3억)을 제시했으나 홍성흔은 계약기간을 4년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성흔의 요구는 4년 계약에 34억원.

홍성흔은 16일 오후 개인사정으로 인해 부산을 떠나 서울로 왔고 롯데는 전화통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세부조건을 조율했으나 결국 마감시한을 넘겼고 협상은 결렬됐다.

김주찬은 액수에서 의견 차가 있었다. 구단은 4년간 44억원(보장 40억, 옵션 4억)을 내걸었는데 김주찬은 48억(보장 40억, 옵션 8억)을 요구했다. 결국 플러스 옵션 금액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주찬과는 협상이 잘 이뤄졌고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틀어졌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두 선수가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롯데와 다시 마주할 여지는 남아있다. 홍성흔과 김주찬이 타구단과의 협상기간을 넘기면 2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롯데를 포함한 전 구단과 입단을 두고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조건과 내용이 조금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홍성흔과 김주찬이 모두 롯데를 떠날 경우 당장 내년 시즌 전력에 차질이 생긴다.

홍성흔은 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얻어 지난 2009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더이상 포수 마스크를 쓸 상황은 아니지만 지명타자로 주로 나와 올 시즌까지 4시즌 동안 평균 타율 3할3푼에 59홈런 321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김주찬은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다. 빠른 발이 장점으로 3할에 가까운 타율과 30도루 이상이 보장된 선수다. 이런 둘이 빠져나간다면 공격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롯데는 이대호(오릭스)가 빠져 나간 빈 자리를 올 시즌 충분히 느꼈다. 이대호 대신 4번 타자를 맡았던 선수가 홍성흔이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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