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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행, '기둥 뽑힌' 한화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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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류현진은 류현진이고 이제는 내년 시즌 전력을 걱정해야 할 때다. 기둥뿌리가 뽑혀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2천573만달러라는 대박 포스팅 금액을 써낸 주인공이 LA 다저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다저스와 연봉협상만 마무리하면 된다.

국내 최고의 투수가 합당한 이적료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소속팀 한화는 마냥 기뻐만 하고 있을 수 없다. 류현진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도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다. 이대로라면 류현진이 없는 내년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뻔하다.

신임 김응용 감독이 부임 초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에 반대 의사를 보였던 것도 그런 이유다. 마운드의 중심, 팀의 중심이었던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약했던 전력이 더 약해질 위기에 놓였다.

만약 류현진의 LA 다저스행이 확정된다면 한화는 다저스로부터 약 280억원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이는 구단의 1년 치 예산에 맞먹는 금액이다. 한화는 지갑이 두둑해진 만큼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특급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다. 류현진이 빠진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 영입할 수밖에 없다.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은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롭게 영입하는 선수는 실질적으로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FA 선수의 영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총 11명의 선수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전체적인 전력이 약한 한화로서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FA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취임과 동시에 FA 2명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지갑을 여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어급 FA 선수들이 내년 시즌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장원삼, 오승환, 안지만, 송은범, 정우람, 윤석민, 강민호, 정근우 등이 그 대상자다. 내년을 위해 실탄을 아껴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다. 특히 마운드의 젊은 선수들에게 막중한 책임감이 지워졌다. 양훈마저 군입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 한화 선발진은 밑그림조차 그리기가 버거운 상태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김혁민, 유창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7년간 98승을 올렸던 류현진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승적으로 에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한화 이글스. 그 선택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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