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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송승준 역투, 롯데 퍼스에 6-1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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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서 가볍게 첫 승을 챙겼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 1차전에서 호주 대표 퍼스 히트를 맞아 에이스 송승준의 역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예선 B조에 속한 롯데는 이로써 오는 10일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잡으면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에이스 송승준이 롯데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만만치 않은 '파워 야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스를 상대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으며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5회말 1사 뒤 카터 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할 때 까지 13타자를 모조리 잡아내는 퍼펙트 투구를 펼쳐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송승준은 140㎞ 초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퍼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퍼스 타자들은 송승준의 떨어지는 공에 타이밍을 잡기 무척 힘들어했다.

이날 원정팀 배정을 받은 롯데는 1회초 선취점을 얻으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사 뒤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4번 홍성흔은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때려냈다. 이 때 손아섭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으면서 롯데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취점을 얻은 뒤 한동안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롯데 타선은 4회초 2점을 얹으며 리드폭을 넓혔다. 퍼스 내야진의 서툰 수비에 편승한 행운의 득점이었다. 선두 강민호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가자 황재균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2루. 이후 문규현이 삼진, 김문호는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물러나 찬스가 무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준우가 친 땅볼을 잡은 퍼스 유격수 카터 벨이 1루로 송구 실책을 범해 상황은 2사 만루로 변했다. 후속 조성환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3-0.

6회초에는 문규현의 2루타와 전준우의 중전안타, 황성용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시작 뒤 송승준의 힘있는 투구에 맥을 못추던 퍼스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점을 얻은 덕에 영봉패를 면했다. 1사 뒤 벨이 좌전안타로 13타자 연속 아웃의 고리를 끊자 조슈아 맥기도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엘런 산미구엘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안타 하나면 롯데의 등 뒤까지 추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오멘이 그만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가 날아갈 뻔했다. 하지만 후속 스티브 범브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퍼스로서는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2루주자 맥기가 홈으로 뛰어들다 5회 수비부터 교체 투입된 롯데 우익수 황성용의 빨랫줄같은 송구에 횡사해 곧바로 이닝이 중단됐다.

롯데는 6-1로 넉넉히 앞선 7회말부터 최대성을 시작으로 진명호, 이정민 등 불펜진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지며 퍼스의 후반 추격을 틀어막고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날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퍼스는 힘의 야구를 구사했다. 만만치 않은 파워를 과시하며 한때 롯데 덕아웃을 긴장시켰지만 기본기와 세밀함의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호주가 남반구에 위치한 탓에 현재 정규시즌 중인 퍼스는 지난 3일 아들레이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이동했다. 10시간이 넘는 오랜 비행기 여행과 이에 따른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탓에 정상 컨디션과도 거리가 먼 듯했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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