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결국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24일 장병수 롯데구단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윤학길 2군 감독과 윤형배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해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선수단 미팅과 공식 인터뷰를 통해 "경기 결과는 감독이 책임을 지겠다"고 얘기를 했다. 이 발언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당일부터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아시아시리즈(11월 8일~11일)가 코 앞이라 사퇴는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었다. 양 감독은 23일 부산으로 내려가 배재후 구단 단장을 만나 시즌 마무리 훈련과 아시아시리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2013시즌 대비를 위해 외국인선수 두 명의 재계약과 팀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홍성흔, 강영식, 김주찬 등 세 명을 모두 잔류시키는 게 우선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염원을 2년 연속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롯데 구단관계자는 30일 '조이뉴스 24'와 통화에서 "양 감독 대신 아시아시리즈에서 팀을 이끌 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권두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지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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