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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K는 전승, 삼성은 전패…엇갈린 '가을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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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는 전승, 삼성 라이온즈는 전패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순연된 다음 펼쳐진 경기에서의 성적이다.

삼성의 2연승으로 싱거운 승부로 흘러가는 듯했던 올 시즌 한국시리즈. 한 가지 심상치않은 변수가 생겼다. 3차전을 앞두고 있는 27일, 경기가 열리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것.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오후 6시까지 비가 그치지 않는다.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3차전 경기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적은 지난해까지 총 12번 있었다. 그 중 삼성은 4번, SK는 2번 우천순연 경기의 당사자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삼성은 우천순연된 4번 모두 이후 열린 경기에서 패했고, 반대로 SK는 2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먼저 1984년 삼성과 롯데가 맞붙은 한국시리즈 7차전. 3승3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은 비로 연기된 뒤 열린 최종전에서 4-6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완투승을 거둔 롯데 최동원은 전날 내린 비로 조금이나마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삼성과 비의 악연이 시작된 경기였다.

비로 순연된 뒤 열린 1986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삼성은 OB(두산의 전신)에게 0-2로 패하며 1승2패에 몰렸다. 하지만 다행히 삼성은 4,5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998년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개시 후 우천 노게임),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도 우천순연된 이후 치러져 모두 삼성의 패배로 끝났다. 1998년에는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2001년에는 먼저 1승을 하고도 2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SK는 비와 관련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시작이다.

2승2패로 맞서고 있던 상황에서 두산이 2회초 터진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하늘은 SK 편이었다. 다음타자 김동주의 타석에서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된 것이다. 결국 SK는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도 우천순연돼 예정일의 다음날 경기가 열렸다. SK는 8-4로 승리를 거두고 이번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예정대로 경기가 열렸다면 4차전에서 승리한 롯데가 5차전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SK는 비로 흐름이 끊긴 롯데를 손쉽게 제압했다.

가을비가 내린 뒤 SK는 웃었고 삼성은 울었다. 아직 27일 경기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두 팀의 지난 기록들이 흥미를 끌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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