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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년 특별인터뷰]데얀, 전설이 되다①시작은 '무명'의 동유럽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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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K리그는 바야흐로 '데얀의 시대'다.

지난 2007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2012년 FC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군림하기까지 6년. 그 6년 동안 데얀(31, 몬테네그로)은 깨지지 않던 K리그 대부분의 득점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단기간 100골 돌파,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골 경신(118골, 이하 기록은 31일 현재), K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타이(27골)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상태다. 또 118골은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K리그 한 시즌 최다골(28골, 김도훈) 기록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K리그에 발을 디딘 지 6년 만에 이미 데얀은 'K리그의 전설'이 됐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혹자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칭해도 무리가 없다고 치켜세우기도 한다. 기록뿐만 아니라 데얀은 K리그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데얀은 어떻게 K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 6년 동안 데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팬들은 왜 데얀에 열광하는 것일까. K리그의 전설이 된 데얀의 지난 6년을 돌아봤다. 조이뉴스24는 창간 8주년을 맞이해 데얀을 만났고 6년 동안 K리그 그라운드를 아로새긴 데얀의 전설을 들을 수 있었다.

2006년 세르비아 1부 리그 FK 베자니아에서 활약한 데얀은 2007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비행기가 향하는 장소는 한국이 아닌 괌이었다. 괌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인천 선수단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천하의 데얀'도 K리그 문을 두드리기 위해 입단 테스트를 받을 때가 있었다. 당시 데얀은 '무명'의 동유럽 공격수였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었다. K리그에 오기 위해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온 한 명의 외국인 선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데얀은 "2006년 세르비아 리그를 마치고 에이전트가 K리그 인천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고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상황이었다. 인천이 세르비아랑 인연이 깊었고 에이전트의 말을 듣고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괌으로 갔다. 나는 당시 테스트를 받으러 온 한 명의 선수에 불과했다"며 6년 전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을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인천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와의 연습경기. 이 경기가 데얀의 테스트 무대였다. 비공식적인 데얀의 K리그 데뷔전이었던 셈이다. 데얀은 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의 기량에 만족한 인천은 데얀과 1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데얀은 "고베와의 연습경기를 잘 치렀다. 이 경기가 한국에서의 첫 발걸음이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다. 내가 K리그에서 성공할 거라 생각도 못했던 시기였다. 단지 이 경기에서 잘 하면 인천과 계약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경기를 잘 했고 인천과 1년 계약했다. 그 때는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보는 눈은 정확했고 데얀은 인천의 선택에 많은 골로 보답했다. 데얀은 K리그 데뷔해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7시즌 36경기에 출장해 19골을 넣었다. 정규리그에서는 14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데얀은 K리그 첫 시즌을 적응하지 못해 겉돌던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첫해부터 K리그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첫 해를 만족스럽게 보낸 데얀은 다음 목표가 생겼다.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니 더 좋은 팀으로 이적을 바랐다. 데얀은 "2007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도 많이 나갔고 20골 가까이 넣으니 더 좋은 구단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권에 있는 클럽으로 가서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리고 그 꿈은 금세 이뤄졌다. 2008년 데얀은 인천을 떠나 '우승후보' FC서울로 이적한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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