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껴 좋았다."
삼성 최형우가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루홈런의 짜릿함을 맛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0으로 리드를 잡은 3회말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마리오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역대 11번째, 한국시리즈 3번째 만루홈런이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최형우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만루 찬스를 맞았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생애 첫 한국시리즈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경기 후 최형우는 "1회 마리오의 변화구가 밋밋했다. 3회에 변화구가 4구 연속 들어와 타이밍 맞춰 때렸다"고 홈런 친 순간을 설명했다.
최형우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결막염에 걸려 전날부터 양쪽 시야가 조금 뿌옇게 보이는 상태다. 이에 최형우는 "앞이 흐리게 보여 냅다 휘둘렀는데 맞아서 넘어갔다"며 웃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차전서 만루홈런을 때리며 경기 감각 저하 우려도 잠재웠다. 최형우는 "연습은 하던 대로 했다. 괜히 분위기가 가라앉을까봐 즐기려고 했다"며 "최근 2∼3개월 동안 홈런을 못 쳤다.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껴 좋았다"고 기뻐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만루포를 앞세워 8-3으로 이겼다. 1, 2차전을 모두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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