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긴장이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다."
SK 와이번스 투수 채병용이 스스로 강심장임을 알렸다. 야구를 하면서 긴장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채병용은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앉았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5차전에서 구원등판해 4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는 등판을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최종전 2회초 2사 1,3루의 위기에서 선발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첫 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다. 하지만 다음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고 6회 투아웃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채병용은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며 "아무리 위기 상황이라도 마운드에 오르면 '다음 누구야, 그래 좋아' 하고 던진다. 약간의 긴장은 좋다고 하는데 잘 안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개의치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는 설명이다.
그런 채병용도 긴장한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지금의 부인이 된 송명훈 씨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였다. 채병용은 "당연히 그 때는 긴장도 되고 부끄럽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채병용에게는 스윙맨의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병용은 "선발 쪽으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마운드도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은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09년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3년만에 다시 밟은 무대. '강심장' 채병용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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