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내 탓이 크다.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하는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이날 롯데는 SK에게 3-6으로 패해 2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양승호 감독이 자진사퇴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경기 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뜻을 밝혔다고 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당일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어떻게 해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우리도 알아보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양 감독 거취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11월에 있는 아시아시리즈도 나가야 한다"고 양 감독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양 감독은 이날 선수단과 함께 부산으로 가지 않았다. 서울 자택으로 가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 부산으로 갔다. 그런데 23일 양 감독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있어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반복됐다. 그래서 양 감독 거취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양 감독은 이날 오후 부산에 도착해 배재후 롯데 단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양 감독은 오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2012' 출전 선수 엔트리와 향후 선수단 일정, 코칭스태프 보강 등에 대해 논의를 했다. 면담을 끝낸 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예정된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양 감독과 23일 오후 전화 연결이 됐다. 그는 "그만 두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외부로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함께 나가야 한다. 그런데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 허투루 준비를 할 수 없다. 시즌 후 열리는 대회라 100% 전력이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영식, 김주찬, 홍성흔 그리고 외국인선수 쉐인 유먼과 라이언 사도스키 등은 아시아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다. 양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주어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롯데나 양 감독에게는 당면한 과제다.
양 감독 자진사퇴설은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정리가 됐다. 그러나 롯데는 1년 남은 양 감독의 계약기간에 대해 아직 확실한 보장은 하지 않았다.
구단은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퇴설도 말이 안된다. 현재 팀의 사령탑은 양승호 감독이고 그 위치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양 감독은 24일 장병수 구단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면담 이후 향후 거취에 대한 분명한 답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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