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이 제몫 이상을 해냈다. 고원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동안 79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무실점 삼진 4개로 역투했다. 롯데는 고원준 덕에 4-1로 승리하며 2승1패로 한국시리즈 티켓 획득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특히 고원준은 지난 1, 2차전 롯데 투수들을 괴롭혔던 박재상과 박정권 등을 꽁꽁 묶었다. 고원준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SK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3,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라이언 사도스키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지는 바람에 쉐인 유먼과 송승준을 제외하고 마땅한 선발감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감독은 "3차전부터는 불펜투수들을 모두 대기시킬 것"이라고 했다. 선발로 내세운 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고원준은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나왔는데 2.1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실점(2자책점)하는 기대에 못미친 피칭을 한 뒤 마운드를 송승준에게 넘겼다. 그는 SK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이닝 수는 크게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준플레오프 4차전 보다는 좀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고원준은 "안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다면 좀 더 길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날 열린 3차전은 자신의 바람을 거의 완벽하게 마운드 위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고원준은 1회초 SK 공격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고 산뜻하게 츨발했다. 2회초 2사 이후 김강민과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후 별다른 이기 없이 SK 타선을 잠재워나가던 고원준은 6회초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좋지 않았다. 첫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그는 최정에게 중견수 쪽에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린 뒤 마운드를 김성배에게 넘겨야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은 충분히 한 셈이었고, 김성배가 이호준, 박정권을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최고의 피칭을 해준 고원준의 무실점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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