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우완 윤희상이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윤희상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전날 김광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윤희상마저 제 몫을 해내면서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확인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SK는 2차전 윤희상의 호투가 절실했다. 2연승을 거둔다면 남은 경기의 부담은 한결 줄어든다. 상대 롯데가 받는 압박도 더 커질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10승 투수인 윤희상이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역투였다. 윤희상은 롯데 타선을 볼넷 없이 산발 6안 1실점으로 막았다. 실점은 솔로홈런 한 방에 의한 것이고,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해 롯데 방망이를 잠재웠다.
출발부터 행운이 따랐다. 1회초 첫 타자 김주찬을 초구로 뜬공 처리한 윤희상은 이어 박준서와 9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다. 손아섭에게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4번 홍성흔 타석에서 손아섭이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1회말 최정의 투런포가 터져 2-0으로 앞선 2회초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첫 타자로 나선 홍성흔에게 7구째 던진 130㎞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후 2사까지 잡은 뒤 전준우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았으나 황재균을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타구가 연달아 외야로 향했다. 안타는 김주찬의 2루타 하나였지만, 파울 라인을 벗어난 타구도 아찔할 정도로 날카롭게 뻗었다.
4회 2사 후에는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전준우에게 우전안타까지 맞고 2사 1, 2루를 채웠다. 이후 윤희상은 황재균을 145㎞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윤희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윤희상의 위기관리 능력은 5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2사까지 잘 잡은 뒤 박준서에게 좌측 펜스 코너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윤희상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손아섭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바깥쪽 높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졌다.
윤희상은 6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4-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엄정욱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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