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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역시 '미스터 옥토버'…롯데 무너뜨린 박정권의 결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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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가을이 되면 잘 맞는 게 문제야. 봄, 여름, 가을 다 잘 맞아야지."

경기 전 SK 와이번스 박정권은 이렇게 말했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지만 결국 가을에 유독 강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다.

박정권이 결정적 안타 하나로 롯데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박정권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말 1-1의 균형을 깨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정권의 이 안타가 그대로 결승타가 되면서 SK는 롯데를 2-1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외야 플라이로 아웃된 박정권에게 6회말 2사 3루의 찬스가 찾아왔다. 상대 투수는 올 시즌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한 김사율. 박정권은 김사율의 7구째를 밀어쳐 깔끔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K가 2-1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자칫 롯데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SK로 돌려놓는 타점이었다. SK는 2회말 이호준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다 6회초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박진만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SK의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호준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가 됐지만 좋은 찬스를 무산시킬 수도 있었다. 여기서 박정권마저 아웃됐다면 분위기는 다시 롯데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박정권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김사율과 롯데를 무너뜨렸다.

이날 박정권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그 안타 하나가 SK를 살리고 롯데를 울렸다. 박정권은 역시 자타가 인정하는 '가을 사나이'였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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