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결정하는데 공을 들였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틀 앞둔 14일만 해도 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1차전 선발 공개를 꺼렸다.
상대 롯데는 1차전 선발로 유먼을 확정지은 상황. 평소 호탕한 이 감독의 성격대로라면 시원하게 밝혔을 1차전 선발 투수 예고는 결국 1차전 하루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야 베일을 벗었다. 이 감독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라고 발표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김광현은 시즌 16경기에 나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재활을 하느라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뒤에도 두 차례 1군 전력에서 이탈할 정도로 안정적이지 못했다.
시즌 처음 1군 합류한 6월 5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의 호성적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폈지만 점점 성적이 하락해 9월에는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도 6.1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1차전 선발 맞상대 유먼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호투해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1차전 출격에 대해 "작년보다 어깨나 컨디션 등이 좋아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1차전 등 중요한 경기에는 김광현이 등판했다.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SK 하면 김광현이다"고 강조했다. "성준 투수코치는 다른 투수를 제안했지만, 내가 강력하게 밀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팀 에이스에 대한 강력한 신뢰감을 나타낸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했다. 매 경기 에이스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 감독은 이번에도 김광현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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