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기다려, 비룡!"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4차전에서 총력전으로 연장 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오는 16일부터 치러지는 플레이오프(3선승제)에서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 만난다.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롯데는 2008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늘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2012 시즌에는 마침내 포스트시즌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또한 2009, 2010년 연속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당했던 아픈 패배를 되갚았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이후의 결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1992년 준플레이오프(당시 3전 2선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가볍게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올라 해태 타이거즈(현 KIA)를 만났다.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두 팀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혼자 2승 1세이브를 거둔 염종석(현 롯데 퓨처스 잔류군 코치)의 활약을 앞세워 3승 2패로 해태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상승세 분위기를 탄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 1위 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1984년 이후 한국시리즈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한풀이에 성공한 롯데는 SK를 상대로도 설욕전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면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SK에게 1승 3패로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롯데는 올 시즌 SK와 시즌 상대전적에서 10승 9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마침으로써 사흘의 휴식일을 얻어 체력적인 부담을 조금을 덜 수 있게 됐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는 어느 한 쪽으로 판세가 쉽게 기울지 않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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