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시력이 안 좋아서 쓰는 건 아닙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용덕한은 야간경기가 열리는 날엔 어김 없이 안경을 쓰고 나온다. 마스크에 헬멧 그리고 프로텍터 등 여러가지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포수에게는 작은 안경도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용덕한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안경을 착용한다. 시력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건 아니다. 용덕한은 눈을 보호하고 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안경을 구입했다. 그는 "타격을 할 때 공을 잘 보기 위해서"라며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용덕한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안경을 썼다. 그전에는 맨눈으로 타석에 나왔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7, 8월 여름철에는 땀도 많이 흐르고 안경 렌즈에 김이 서리기도 하는 등 안경을 쓰면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이다.
안경 덕을 본 것일까.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초 팀의 2-1 승리를 결정지은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려 '가을 사나이'가 됐다.
용덕한은 "강민호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돼 경기를 뛰었으면 한다"며 "3차전부터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야겠다"며 웃었다. 팀내에서 강민호의 백업 포수를 맡고 있는 그는 8일 열린 1차전 7회말부터 부상을 당한 강민호 대신 마스크를 썼고 2차전에는 선발 출전해 '영웅'이라 불러도 좋으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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