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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낼 수 없다"…'33세 가장' 이대환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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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매년 시즌이 종료될 때가 되면 구단들은 선수단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선수단 규모는 정해져 있지만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입단한다. 어쩔 수 없이 기존 선수 중 팀을 떠나야 하는 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10년차 우완투수 이대환(33)은 최근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지 2년만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국 씁쓸한 결과만 남았다.

이대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데뷔 후 벌써 10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적이 없어 올 시즌 만큼은 뭔가를 보여주자는 각오를 다졌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들고나온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고, 캠프에서 만족할 만한 몸을 만들어 귀국했다.

그러나 이대환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6경기에 등판해 7.2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그 사이 4실점(3자책)을 기록해 3.52의 나쁘지 않은 평균자책점을 남겼지만 기회는 이대환보다는 젊은 유망주들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LG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대환은 절박하다. 자칫 유니폼을 벗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아내와 아직 어린 아들을 생각하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이대환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평생 야구 밖에 모르고 살아 온 이대환이다. 아직 야구공을 놓을 수 없다.

몸상태는 멀쩡하다. 어깨도 정상이다. 여전히 시속 140㎞의 빠른공을 가볍게 던질 수 있다.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 이번 방출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이대환은 "이대로 끝내기에는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아깝다"며 "앞으로 몇 년간은 충분히 더 내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대환은 새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보고 있다. 아직 연락이 온 구단은 없지만 곧바로 운동을 시작해 언제든 피칭이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계획이다.

이대환은 "어느 팀이 됐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을 바칠 생각"이라며 "어떤 역할을 부여받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야구 인생을 펼치고 싶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인생 역전 스토리를 써내려간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LG에서 방출당한 서건창은 넥센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고, 두산에서 은퇴를 권유받았던 박정배는 SK에서 소금같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아직 싱싱한 이대환의 어깨에는 절박함까지 더해졌다. 그는 마지막일지 모르는 야구인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간절히 빌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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