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LG 왼손 투수 신재웅이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5승째(2패)를 챙겼다. 신재웅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LG는 9-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기록한 5승 가운데 2승을 한때 몸담았던 두산을 상대로 거뒀다. 한때 LG의 유망주였던 신재웅은 지난 2006년 시즌 뒤 FA 박명환(LG)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두산에선 어깨 부상에 시달린 끝에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1년 만에 결국 방출됐다. 이후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LG에 신고선수로 다시 입단했다.
그리고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시즌 첫 승을 7월26일 잠실 두산전(5.2이닝 1실점)에서 거둔 데 이어 5번째 승리마저 두산을 상대로 챙기면서 남다른 승부욕을 인정받게 됐다.
이날 신재웅은 76개의 투구수 가운데 직구를 54개 던졌다. 스피드는 130㎞대 후반에 그쳤지만 제구가 뛰어났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몸맞는 공 두 개만 허용했을 뿐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가 더욱 남다른 건 마침 이날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일이기 때문이다. 신재웅은 "사실 오늘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며 "시즌 끝나고 부족했던 것 차근차근 보완해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 포수인 (조)윤준이가 중요할 때 적시타를 쳐줬고, (김)태완이 형이 수비에서 도와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내년 시즌 새롭게 도약을 기약하고 있는 LG 마운드에 신재웅이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김기태 LG 감독은 "많은 팬 여러분이 야구장을 찾아주셨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오늘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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