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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멀티골 전북, 수원 꺾고 '녹색 공포증'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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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천적 관계는 계속됐다.

전북 현대가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겨루기에서 이동국의 두 골과 레오나르도의 한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녹색 공포증'의 위력은 대단했다. 전북은 2008년 9월 27일 이후 수원을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수원은 중앙 수비수 보스나의 퇴장 등으로 힘든 경기를 하며 10월 3일 FC서울과 라이벌전을 앞두고 큰 상처를 입었다.

견원지간이라 할 수 있는 양팀의 경기답게 혈전 그 자체였다. 거친 몸싸움에 선수들이 쓰러지기 다반사였다. 전북은 짧은 패스, 수원은 힘을 앞세워 전혀 다른 스타일로 흥미로운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은 이날 오전 발표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4차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전북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터뜨렸다. 전반 10분 에닝요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 대표 탈락의 아픔을 씻으려는 듯 이동국은 두 손을 들고 환호한 뒤 손키스를 날렸다.

전북의 기쁨은 15분만 유지됐다. 25분 수원 박현범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잡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손에 맞은 듯했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가만히 있을 전북이 아니었다. 33분 '닥공'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에닝요의 패스를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헛발질하며 흐른 볼을 김정우가 슈팅했고, 이 볼이 보스나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보스나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골을 넣으며 다시 균형을 깼다. 수원으로선 41분 곽희주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후반, 양팀은 효과적인 공격을 위해 애를 썼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23, 26분 전북 에닝요가 돌파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겨갔다. 28분에는 수원 스테보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고 나왔다.

수원에 또 불운이 찾아왔다. 36분 박태웅이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순식간에 선수 수 11대9로 전북이 절대 유리한 상황이 됐다. 전북은 총공세로 끝까지 골을 노렸고 45분 레오나르도가 돌파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국은 추가시간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며 해트트릭 완성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열린 그룹B 경기에서는 대구FC가 대구 스타디움으로 성남 일화를 불러들여 후반 추가시간 황일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대구는 10위를 유지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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