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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규시즌 2연패]'투타 조화에 사령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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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은 여전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1985년은 전후기 통합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을 앞뒀던 지난 4월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공공의 적'으로 통했다. 나머지 7개 구단 감독 대부분이 삼성의 독주를 예상하면서 류중일 감독은 잠시 '곤란한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기대가 크면 부담도 막중한 법. 삼성은 시즌 초반 한동안 부진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역시 강했다. 팀 슬럼프를 곧바로 극복하고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선두로 올라선 이후 독주체제에 접어들었다. 7월1일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막강한 타격과 탄탄한 투수진, 그리고 '감독 2년차' 답지않은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최강 타선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매년 당대 최고의 강타자들을 보유했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도 홈런왕 최형우에 박석민, 박한이 등 수준급 타자들이 큰 활약을 했다. 여기에 올 시즌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힘은 극대화됐다. 팀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다.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삼성은 팀득점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0홈런을 친 최형우가 다소 주춤했지만 박석민이 23홈런으로 맹활약했고, 이승엽 또한 21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 무엇보다 점수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선 단 1점이라도 올리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잡아야 하는 경기에선 선수단 모두가 불을 켜고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서도 삼성이 위력적일 수 있는 이유다.

◆명불허전 투수진

21세기 삼성을 규정하는 말은 '최강 불펜'이다. '철벽 소방수' 오승환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은 알고 보면 선발진도 무척 강하다.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다.

특히 16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바라보고 있는 장원삼이 에이스로 한 단계 올라섰고, 윤성환도 명성에 어긋나지 않은 피칭으로 '역시'란 찬사를 받았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 또한 시즌 내내 자기 몫을 해주면서 삼성 덕아웃을 흐뭇하게 했다.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는 전성기를 재현하는 듯한 피칭으로 관록을 과시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윤성환을 제외하고, 선발진의 나머지 4명이 모두 10승 투수가 됐다. 더구나 투수에게 불리하기로 악명높은 대구구장이 홈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클로저 오승환을 축으로 한 불펜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안지만과 권오준 권혁, 그리고 심창민 등으로 구성된 삼성 불펜은 웬만해선 리드를 날리지 않았다. 상대팀들에게 '7회 이전 리드를 잡지 못하면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의 막강 불펜은 포스트시즌서도 맹위를 떨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류중일의 존재감

지난 시즌 개막 전 삼성이 류중일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킬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감독 경험이 전무한 그가 삼성같은 '대형 구단'을 잡음 없이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의 초점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부임 첫 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까지 모두 정상의 자리로 팀을 인도한 그는 올해에도 무난하게 정규시즌 2연패란 성과를 일궈냈다. 특유의 온화하고 너그러운 리더십으로 선수 하나하나를 감싸 안았다. 위기에선 조바심을 내지 않았고, 잘 나갈 땐 자만심을 경계했다. 덕아웃의 수장에 오른 뒤 한 번도 실패를 맛보지 않은 그가 한국시리즈 2연패란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할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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