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로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말 박한이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72승째(48패2무)를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반면 전날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롯데는 9회말을 버티지 못하고 막판에 무너져 플레이오프 직행의 길이 아득해졌다. 2위 SK가 이날 LG에 패한 덕에 2.5경기차를 유지했으나 한화에 승리한 두산에는 다시 공동3위를 허용했다.
삼성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패색이 짙던 9회말 삼성은 반격을 시작했다. 롯데 불펜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선두 이승엽이 9회부터 등판한 최대성으로부터 볼넷을 고르자 롯데는 서둘러 마무리 김사율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사율은 몸이 덜 풀린 듯 박석민의 몸을 맞혀 무사 1,2루에 몰렸다. 후속 최형우는 우전안타로 찬스를 무사 만루로 몰고 갔다.
다음 타자는 좌타석의 박한이.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한이는 놓치지 않았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사율의 5구째를 노려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 때 3루 대주자 강명구와 2루 대주자 김경모가 한꺼번에 홈을 밟아 삼성의 승리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9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승리가 유력했다. 특히 롯데 선발 송승준의 빼어난 피칭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송승준은 6.1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삼진도 9개나 빼앗았다.
롯데는 4회 큰 것 한 방으로 앞서나갔다. 1사 뒤 우타석의 홍성흔이 삼성 선발 고든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을 때려내 환호성을 올렸다.
롯데는 7회 1사부터 송승준에 이어 정대현을 투입해 리드를 이어나갔지만 9회 등판한 두 명의 투수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원정경기 연패가 6경기로 늘어났다.
삼성 선발 고든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 역전승으로 패전을 면했다. 승리투수는 9회초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한 정현욱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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