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에서 임시로 지휘봉을 휘두르고 있는 김성갑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5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김 대행의 마음을 선수들이 잘 헤아린 걸까.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58승 2무 63패가 돼 5위 자리를 유지한 넥센은 시즌 60승 고지에도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4연패에 빠진 KIA는 54승 6무 62패로 6위에 머무르며 넥센과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이보근, 김영민에 이어 넥센 세번째 투수로 나온 김상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행운의 시즌 2승째(1패)를 올렸다. 9회 팀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32세이브째(3승 2패)를 기록, 스캇 프록터(두산 베어스)와 함께 구원부문 공동 3위가 됐다.
KIA 선발 앤서니는 5회까지는 잘던졌으나 6회말 난조를 보이면서 한꺼번에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물러나 시즌 12패째(11승)를 당했다.
넥센은 선취점을 뽑긴 했지만 앤서니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이후 강정호의 안타, 박병호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맞은 넥센은 이성열의 적시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다음 김민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가 되면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조중근이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지재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3-4로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신현철이 앤서니의 초구를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5-4로 역전했다.
넥센은 리드를 잡자 김상수에 이어 한현희, 이정훈 등 불펜 투수를 줄줄이 마운드에 올리면서 KIA 타선을 막았다.
KIA는 0-1로 끌려가던 4회초 안치홍의 1루수 앞 땅볼 타점과 이준호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뽑아 일단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에도 상대 투수 김영민의 폭투와 신종길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6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재역전 당하고 말았다. KIA는 9회초 공격에서 1사 1, 2루의 마지막 추격 기회를 맞았지만 김상현의 잘 맞은 좌중간 타구가 넥센 좌익수 문우람의 호수비에 걸리고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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