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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나도 사람, 내리막길 항상 생각한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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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신비주의? 그가 말하는 솔직한 지드래곤

[장진리기자] 예측불가하다. A라고 생각하면 Z를 내놓고, Z라고 생각하면 어느새 A로 돌아와 있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가 정한 길을 간다. 하지만 그게 그의 멋이다.

이번에도 지드래곤은 그다운 파격적인 행보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격렬한 단어 사용으로 파장을 일으킨 '그XX'는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한 달콤한 멜로디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한 여자를 위한 가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자신의 앨범에 19금 청취 불가 딱지를 가수가 직접 자청해서 붙이는 파격 행보라니. 역시 지드래곤답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19일 서울 합정동 YG 사옥에서 만난 지드래곤은 두 번째 솔로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발매를 앞두고 기대와 설렘으로 들뜬 얼굴을 하고 있었다.

티저 개념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솔로 컴백을 알린 '원 오브 어 카인드'와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타이틀곡 '크레용(CRAYON)'으로 두 번째 솔로 출격을 알린 지드래곤은 자신을 설명하는 '파격'이라는 단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새롭고 파격적이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어요. 하지만 혼자만의 고민인 것 같아요. 누가 저한테 그렇게 나오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일종의 책임감 같은 느낌이 있죠. 제가 꼭 튀어야 하고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또 앞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이니까 고민을 많이 하죠. 지금까지는 잘 돼서 괜찮은데 앞으로가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어리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해요. 또 좋은 회사에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더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톱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또 솔로 가수 지드래곤으로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지드래곤이지만 "언제까지 기세등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을 설명한다. 아무 것도 두려운 것이 없어 보이는 지드래곤도 내리막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지드래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하고 있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이런 생각을 안 하고 갑자기 떨어지면 굉장히 당황할 것 같아요. 어쩔 줄 모르고. 음악을 하는 이유가 그것 뿐만은 아니지만 나중에 가수로 떨어질 날이 오면 프로듀서로 재기할 수도 있는 거고…여러 가지 길을 생각하고 있고 준비도 탄탄히 하고 있어요. 전 돈 이런 것 다 떠나서 음악을 오래 하는 것이 목표에요. 예를 들어 10년, 15년 후에도 지금처럼 이렇게 무대에서 미친 아이(웃음)처럼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 나이에는 나이에 맞는 멋이 있고 음악이 있을 테니까. 제가 언제든지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느낌은 아닐테고(웃음) 차근차근 준비 중입니다."

7년차 가수, 솔로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지금, 지드래곤은 한층 여유를 되찾았다. 빅뱅 활동 이후로는 3년 만에, 솔로로는 1년 6개월 만에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예전보다 여유 있어졌다는 말에 지드래곤은 "이상하게 한 살 한 살 먹었다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제가 조금씩 어른이 돼 가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조금씩 저도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점인 것 같아요."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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