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기록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맞닥뜨렸다. '괴물투수' 류현진(25, 한화)이 삼성을 상대로 시즌 9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18일 포항 삼성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삼성을 또 넘어 기필코 1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앞선 삼성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최근 류현진은 '괴물' 모드 그 자체다. 최근 3번의 등판에서 22이닝 무실점의 기록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8이닝 무실점-8이닝 무실점-6이닝 무실점'이 최근 3경기에서 남긴 류현진의 성적이다. 단숨에 8승까지 승수를 늘리며 어려울 것만 같았던 10승 달성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8승 상대가 바로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삼성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삼성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을 9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삼성에게 당했던 '굴욕'을 깨끗이 설욕하는 호투였다.
류현진은 지난 7월18일 삼성을 상대로 2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17명의 타자를 상대해 홈런 2개 포함 9개의 안타를 얻어맞은 결과였다. 에이스가 무너진 한화는 1-11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기억은 일정상 삼성을 연이어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보란 듯 삼성을 상대로 설욕을 펼치고 8승째를 따냈다. 당시 경기 후 류현진은 "굴욕을 안긴 삼성에게 오늘은 절대 안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삼성과의 대결을 의식했음을 드러냈다.
한화는 올 시즌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이날 삼성전을 포함해 2~3번의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10승 달성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삼성 역시 '이번엔 또 당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이날 경기를 벼르고 있다.
류현진의 탈삼진 퍼레이드 역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다. 류현진은 올 시즌 184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6개만 추가하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00 탈삼진 고지에 재등정할 수 있다. 최근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탈삼진 사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6년 만의 200 탈삼진'에 도전하는 류현진. 대기록의 길목에서 쉽지 않은 상대 삼성을 다시 한 번 맞닥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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