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완벽투' SK, LG 3-0 꺾고 '3연승'

[정명의기자] 윤희상이 완벽투를 펼친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의 고춧가루 돌풍을 잠재웠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60승(3무52패) 고지를 밟으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대로 LG는 영봉패의 수모를 당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9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는 최근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리즈를 선발로 내세워 4연승을 노렸다. SK 역시 최근 호투 중인 윤희상이 선발이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LG와의 상대 전적이 5승1무9패로 밀리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리즈는 호투를 펼쳤다. 제구에 애를 먹으며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불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한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수비 실책이었다. 이날 리즈 포함 LG 내야진은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했다. 모두 실점과 직결되는 실책. 결국 LG는 남발한 실책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찬스는 LG가 먼저 잡았다. LG는 1회말 2사 후 이진영의 좌전안타와 정성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용택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SK 유격수 김성현이 호수비로 아웃 처리하며 LG의 찬스를 수포로 만들었다.

SK도 2회초 이호준의 중전안타와 김강민, 조인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성현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2회말에도 정의윤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 성공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후속 두 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양 팀 첫 득점이 나온 것은 4회초 SK 공격, LG의 실책에 의해서였다. 박정권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2루. 임훈이 2루수 앞으로 평범한 땅볼을 쳤다. 그러나 LG 2루수 서동욱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박정권이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LG 1루수 김용의가 홈에 공을 뿌렸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SK는 6회초에도 LG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추가점으로 연결시켰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김강민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쫓던 리즈가 공을 뒤로 흘렸고, 뒤따르던 2루수 서동욱이 재빨리 공을 잡은 뒤 1루에 송구했지만 또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가 되고 말았다. SK는 임훈이 삼진, 조인성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찬스를 놓치는 듯했지만 이어지는 2사 1,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7회초 박정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SK는 7회말 원아웃까지 마운드를 지킨 윤희상에 이어 박희수, 이재영, 정우람을 연달아 등판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타선은 이들을 상대로도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SK는 3-0 영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승리투수가 된 윤희상은 총 78개의 공으로 7.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거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46㎞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포크볼에 LG 타자들은 연신 범타로 물러났다.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윤희상은 생애 첫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시즌 8승(8패)째를 챙기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에 2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반면 리즈는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돼 시즌 11패(3승)째를 기록했다.

SK 타선에서는 박정권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선취 득점과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 박정권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