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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 LG 이대형 협박(?)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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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넌 나오면 데드볼이야."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KIA 라커룸 앞 복도가 시끌시끌했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4-5로 패한 KIA 선수들이 LG 선수들을 만나자 한마디씩 던졌다. LG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가려면 원정팀 측 라커룸 복도를 거쳐 가야 한다.

특히 12회말 빠른 발로 3루타를 만들어낸 LG 이대형에게 온갖 협박(?)이 쏟아졌다. "넌 오늘 나오면 데드볼이야." KIA 모 투수의 장난기 가득한 공격을 받은 이대형은 멋쩍게 웃었다.

12회말 첫 타자로 나선 이대형은 우측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달렸다. 3루수 박기남은 이대형을 막기 위해 발을 뻗었다. 그때 박기남의 발과 이대형의 팔이 충돌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박기남은 이대형을 보자 "괜찮아?"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대형은 "괜찮아요. 아대만 찢어졌어요"라고 말하며 왼팔을 들어 보였다.

장난기 가득한 대화 속에서도 박기남은 쉽게 웃지 못했다. 박기남은 연장 10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12회초 1사 만루에서는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경기 전 묵묵히 장비를 챙기던 박기남을 본 LG 최태원 코치가 다가가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다. "(박)기남아,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이에 박기남은 "죽겠어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나는 만루에서 네가 칠 줄 알았다"는 최 코치의 말에 박기남은 "힘이 너무 들어갔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선동열 감독도 전날 경기가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KIA는 1회 4점을 뽑은 뒤 12회가 끝날 때까지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패했다. 무엇보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며 경기 질을 떨어뜨렸다. 선 감독은 "우리 실책이 LG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양쪽 다 답답한 경기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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