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힘겹게 4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포기할 수는 없는 단계다.
KIA와 넥센은 7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4강 불씨를 되살렸다. KIA는 SK를 꺾고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고, 넥센은 두산에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제 4위 두산과의 승차는 KIA가 2.5경기, 넥센은 4경기다. KIA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고, 넥센 역시 역전이 불가능한 격차가 아니다. 앞으로 KIA는 23경기, 넥센은 2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승수 사냥에 가장 큰 도움(?)을 줬던 LG를 상대로 4강 뒤집기에 나선다. 8일부터 LG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올 시즌 KIA는 LG를 상대로 11승1무5패를 기록하며 크게 재미를 봤다.
그러나 잔여 23경기 중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은 불안한 요소이다. KIA는 삼성과 6경기, SK와 4경기, 롯데와 6경기 등 1~3위 팀들과 16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올 시즌 KIA는 삼성에 3승1무9패, SK에 5승9패, 롯데에 4승9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넥센은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SK, 선두 삼성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8일부터 SK와 2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삼성과 한 경기를 치른다.
나이트와 밴 헤켄 두 외국인 투수 외에는 선발진에서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8일 등판하는 김영민은 5연패를 기록 중이고 강윤구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최근 장효훈이 호투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두산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KIA, 넥센 양 팀에 호재다. 두산은 믿었던 마무리 프록터가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뼈아픈 2패를 당했다. 5일 한화전에서는 끝내기 역전패를, 7일 넥센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두 배의 충격을 받았다. 6일 넥센전에서 노경은이 완봉승을 따낸 것이 위안거리다.
두산 역시 3위 SK와의 승차가 반 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SK 역시 KIA, 넥센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다. 아직 끝나지 않은 4강 전쟁이 앞으로도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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