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를 촬영하며 겪은 고충을 언급했다.
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언론 배급 시사에 참석한 이병헌은 "1인2역을 하는 것보다 광해를 흉내내던 하선이 왕의 위엄을 갖춰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어려웠다"며 "촬영을 뒤죽박죽 하다 보니 선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이병헌은 광해와 그의 대역을 맡게 되는 하선을 모두 연기했다.
이병헌은 기생집에서 왕을 흉내내다 얼떨결에 도승지 허균의 눈에 띄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을 연기하며 춤을 추는 장면을 소화했다. 이날 추창민 감독은 "영화가 준비되는 동안 이병헌이 선생님을 찾아가 소리와 움직임 등을 오랫동안 배웠다"며 "일부분을 제외하고 (춤 장면의) 90% 이상은 직접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병헌은 "(춤을) 배우려고 다니긴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그 장면을)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줬는데 감독님이 제 부분을 많이 쓰지 않으신 듯하다. 대부분 선생님이 한 장면"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광해'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에 빠진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져 가던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타고난 말솜씨로 왕의 모습을 흉내내던 재주꾼 천민 하선이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와 광해의 대역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모두 연기하며 류승룡이 허균 역을 맡았다. 한효주·김인권·장광 역시 출연한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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