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한화가 뿌리는 매서운 고춧가루가 4강 경쟁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화는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혁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2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연승 행진. 반면 KIA는 뼈아픈 3연패를 당하며 4강 싸움에 큰 고비를 맞았다.
시즌 막판 감독 경질이라는 충격 요법의 약효가 발휘되고 있는 듯하다. 한 감독대행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는 4점 차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고, 31일 KIA전에서는 승운이 따르지 않던 류현진이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은 상대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선취점부터 한화의 몫이었다. 3회초 고동진과 신경현의 연속안타에 이은 하주석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오선진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KIA로서는 2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무서운 구위를 뽐냈던 윤석민이 3회초 갑자기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3회까지 김혁민에게 꽁꽁 묶여 있던 KIA 타선도 4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2사 후 나지완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2로 따라붙었다. 6회말에도 KIA는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래도 분위기가 바뀐 한화의 기세는 무서웠다. 동점을 내준 뒤 곧바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7회초 선두타자 김경언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대수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고동진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가 3-2로 다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김혁민이 7회까지 버틴 한화는 8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경기 매조지에 나섰다. 한 감독대행의 기대대로 박정진과 송창식, 안승민이 철벽 계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막아냈고, 한화는 3-2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8패)째를 따낸 김혁민은 류현진을 제치고 팀 내 다승 선두로 나섰다. 반면 윤석민은 7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으로 나름 호투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7승)째.
한편 4할 타율에 도전 중인 김태균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9푼2리에서 3할8푼8리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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