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홈런왕 타이틀 도전에 위기를 맞았다. 강력한 경쟁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가 무서운 페이스로 또 다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29일, 세이부의 나카무라는 니혼햄과의 경기에 출전해 시즌 21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1-1 동점에서 3-1로 앞서나가는 결승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나카무라는 이대호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나카무라의 추격으로 이대호도 홈런왕 타이틀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최근 페이스는 나카무라가 이대호를 앞선다. 8월 한 달간 이대호가 3개의 홈런에 그치는 사이 나카무라는 6개를 몰아치며 이대호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잔여 경기 수에서도 이대호가 불리하다. 오릭스가 31경기를 남겨 놓은 반면 세이부는 3경기 많은 34경기가 남아 있다. 오릭스의 타선이 약하다는 점도 이대호에게는 불리한 부분. 상대 투수들은 이대호와 정면 승부를 펼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카무라가 전형적인 홈런 타자인데 반해 이대호는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타격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나카무라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나카무라는 지난해에도 저반발 공인구 도입에도 불구, 48개나 홈런을 날려 압도적인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21호 홈런을 기록한 뒤 홈런 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결과를 남기고 싶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물론 이대호에게도 무기는 있다. 몰아치기다. 한국에서 이미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몰아치기 능력은 인정 받았다. 지난달에도 29일부터 31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16~18호)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나카무라가 15호 홈런을 치며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오자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이며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던 이대호다.
일본 진출 첫 해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 강력한 경쟁자 나카무라가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홈런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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