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29일 문학구장의 하늘은 맑았다. 전날 두 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취소됐지만 이날은 날씨가 좋아졌다. 그런데 14호 태풍 덴빈이 접근함에 따라 30일에는 또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다. 비가 많이 온다면 두 팀의 경기는 또 다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SK 이만수 감독은 기상예보를 전해들은 뒤 "비가 그만 내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천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 일정이 계속해서 바뀌는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 감독과 반대였다. 양 감독은 "차라리 내일 경기가 취소되는 게 나중을 위해서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유는 이동거리 때문이다. 롯데는 다른 구단들과 견줘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더 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 따르면 롯데는 9월에 문학구장을 찾아올 일이 없다. 이번 주중 3연전으로 올 시즌 SK전 원정일정을 마무리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29일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어차피 한 번은 더 인천으로 와야 한다.
양 감독은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문학구장에 올 바에는 차라리 두 경기가 연전으로 편성되는게 선수들을 위해 더 낫다"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감독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경기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들을 챙기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롯데와 SK는 28일 취소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비로 취소돼 뒤로 밀린 경기가 14번으로 같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