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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꿈꾸다 조연 된 인천, 강등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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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한 골만 넣었어도 기적의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인천은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30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1-0으로만 이겼어도 무조건 8위를 차지해 상위 스플릿에 포함될 수 있었기에 허망함은 너무나 컸다. 경남FC가 광주FC를 2-1로 이기면서 승점 40점으로 인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8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는 인천 선수들의 표정은 굳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이 잘못 했다고 질책하지 않았다.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9위가 됐는데도 팬들은 기뻐했다.

인천의 최근 기세는 대단했다. 시즌 초 인천은 강등권의 강력한 후보였다. 허정무 전 감독은 괌과 목포 전지훈련에서 하루 네 차례 훈련을 하는 등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집중했지만 시즌 개막 후 성적은 하위권에서 맴돌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허 감독은 사퇴했다. 악재는 한 번에 몰려 온다고 시 재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천 구단은 혼란에 빠졌다. 선수들의 임금이 체납되고 능력 있는 프런트는 줄사표를 쓰고 떠났다. 내년에 고교 졸업예정인 직원을 긴급 채용할 정도로 상황은 어지러웠다.

일부 팬들은 어려움에 처한 구단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는 일도 있었다. 홈 경기서 상대팀 팬을 폭행하는 불상사가 벌어졌고, 인천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K리그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멍에를 뒤집어썼다. 의욕 상실의 상황이 계속됐다.

수석코치였던 김봉길 감독대행은 모든 것을 떠안고 시작했다. 대행 꼬리표를 단 임시체제에서 치른 9경기는 5무4패로 형편없었다. 인천으로선 김 대행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기든 외부 인사를 영입하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반전은 있었다. 참고 인내하는 과정에서 인천은 3승4무로 무패가도에 오르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7월 15일 FC서울전에서는 3-2로 이겼다. 구단주 송영길 인천시장은 김봉길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이후 인천은 9경기에서 6승1무2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30라운드 제주전 이전까지는 5연승을 달리며 8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선수단 인적 구성은 그대로였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린 김 감독의 세심한 전략과 배려가 달라진 인천을 만들었다. 최대한 훈련을 줄이는 등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성적이 좋고 관심을 받으니 시에서도 신경을 쓰더라"라며 "결국은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그의 말대로 인천은 연승 동안 수당이 끊이지 않았고 급여도 잘 나왔다. 제주에서 영입한 남준재는 1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복덩이가 됐다. 베테랑 김남일과 설기현은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 상황이 좋지 않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래도 희망적이다. 번즈, 소콜 등 부상중인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온다.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도 좋다. 최하위 강원FC와는 승점이 15점 차이다. 다섯 경기나 여유가 있다.

인천 관계자는 "우리는 강등 걱정을 하지 않는다. 꼴찌까지 했던 팀 아니냐. 이제 남은 것은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라며 팀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믿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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