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5연승 뒤 5연패다. KIA가 치열한 4강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졌다.
예상하지 못한 내림세다. KIA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부터 5연승을 거두면서 SK를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5연승 중에 서재응과 소사, 김진우, 윤석민 등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발진의 힘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곧 위기가 닥쳤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서 휴식을 취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11일 광주 롯데전부터 5연패다. 예정됐던 8경기 중 5경기만 치렀고, 모두 졌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다.
방망이의 힘이 눈에 띄게 줄었다. KIA는 최근 5경기서 단 9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점도 올리지 못했다.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18일 문학 SK전, 2회초 1사 1, 3루 선취득점 찬스에서 김주형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이어 신종길이 땅볼에 그치면서 기회를 날렸다. 곧바로 2회말 SK 박정권의 솔로홈런이 터져 승기를 빼앗겼다.
추격이 가능했던 4회 1사 1, 2루에서도 조영훈과 김주형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나지완의 솔로포가 이날 KIA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전날이던 17일에는 SK 선발 부시에게 막혀 1회 김선빈의 안타 이후 8회까지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는 극도의 타격 침체에 빠졌다.
안타를 이어가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5경기서 차일목(17타수 7안타)과 나지완(16타수 6안타), 안치홍(19타수 6안타), 김선빈(18타수 5안타)이 괜찮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안타는 산발적이었다. 맹활약하던 김원섭과 박기남은 이 기간 무안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이 빠진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 이쯤 되면 나타나야 할 '깜짝 스타'도 감감무소식이다.
중심 타선이 부상으로 모두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부상 악몽이다. 선동열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있는 선수들로 꾸려가 보겠다"고 했다.
문제는 믿었던 선발 투수들도 부진했다는 것이다. 소사(11일 6.2이닝 3실점, 17일 6.2이닝 5실점)와 앤서니(12일 5.1이닝 4실점, 18일 5.2이닝 2실점)는 최근 5경기에 두 차례씩 나와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서재응도 16일 3이닝 만에 4실점을 기록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5연패 동안 4강 경쟁팀인 롯데, SK를 만나면서 승차는 더 벌어졌다. 4위 SK와는 3.5경기 차로 벌어졌고, 6위 넥센에는 반 경기 차로 쫓겼다. 이제 4강 싸움이 아닌, 넥센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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