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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아내와 아들이 나를 특별한 신사로 만들었다"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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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해진, 그래서 더 멋있어진 '신사의 품격' 장동건을 만나다

[장진리기자] 솔직히 고백한다. 살아 생전 장동건이 스크린에서, 혹은 브라운관에서 이렇게 웃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장동건이라는 이 톱배우는 남을 웃기는 방법을 전혀 모를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장동건도 누군가를 뒤집어지게 웃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장동건 같이 완벽해 보이는 남자도 여자를 짝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눈에서, 어깨에서 힘을 빼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신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이런 점에서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 본인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참 고마운 작품이다.

'신사의 품격'은 네 남자와 네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높은 인기 속에 종영했다. 특히 '그녀들로 인해 그 흔한 남자가 아니라 신사가 될 기회를 얻었다'는 마지막 대사는 '신사의 품격'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누구에게나 특별할 것 같은 장동건. 하지만 그를 그 흔한 남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신사'로 만들어준 것은 무엇일까. 장동건의 답은 명쾌했다. 바로 가족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날 것 같지만 장동건 역시 집에서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가족이 있기 때문에 그는 비로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 장동건이 된다.

"아이가 조금씩 크고 있어요.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했죠.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딱 그 때 뿐이라고 하긴 하지만 정말 신기해요. 제가 말할 때도 일방적인 게 아니라 상호 교감이 되니까 좋아요. 말을 완벽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말을 하면 아이도 알아듣고 반응을 하니까 굉장히 재밌어요. 물론 가장이라는 게 어려운 점도 많고, 당연한 얘기지만 일정 부분 저를 버리고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그게 사람이 사는 거고, 남자로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는 것 보면서 그런 걸 많이 느껴요."

결혼으로 새롭게 만든 가정, 가장으로서의 위치,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와 아들, 바로 가족은 장동건을 누구보다도 더욱 특별한 신사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다. 아들의 이야기에 장동건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사진을 봐도 알고, TV에 나와도 아빠를 알아봐요. 아마 아들은 모든 사람이 TV에 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웃음). 근데 다니엘 헤니를 그렇게 좋아해요. 사진 보고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웃음)."

아들의 성장에 신기해 하고, 다니엘 헤니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슬쩍 질투도 하는 귀여움은 예전의 장동건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할 것들이다. 장동건의 여유가, 웃을 때 슬쩍 보이는 눈가의 주름이, 가족의 이야기에 사라질 줄 모르는 미소가 보기 좋다.

장동건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어깨의 짐도, 멋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모두 내려놨다. '이제는 아저씨가 됐다'고 스스로를 내려놓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솔직한 지금의 장동건은, 그래서 멋진 신사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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