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왕과 천민을 오가며 1인2역을 소화한 소감을 알렸다. 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을 향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1인2역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하선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이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극중 광해군과 그를 대신해 왕 역할을 하는 천민 하선을 모두 소화했다.
그는 "광해군 캐릭터는 역사 속 인물인데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려 했기 때문에 따로 (캐릭터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정하지 않아도 됐었다"면서도 "하선의 경우 스크립트 안에서 제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은 자신에 이어 제작보고회에 등장한 허균 역의 류승룡을 소개하며 "이 작품을 하며 영화 자체 외에 또 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이 친구"라고 운을 떼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이병헌은 "요즘 류승룡이 광고를 네 개 밖에 못 찍고 있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에 빠진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한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져가던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험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타고난 말솜씨로 왕의 모습을 흉내내던 재주꾼 천민 하선이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와 광해의 대역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모두 연기하며 류승룡이 허균 역을 맡았다. 한효주·김인권·장광 역시 출연한다. 오는 9월, 추석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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