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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도 한일전, "동메달 딴다" 각자 필승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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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런던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남자 축구에 이어 여자 배구도 한국과 일본이 동메달을 두고 3∼4위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여자 배구팀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미국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시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진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여자 배구는 한국이 일본에 열세다. 역대 전적 46승 81패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간 22연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지난 5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1로 이기며 연패를 끊어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에이스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은 미국전에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일본은 리시브, 수비가 강하지만 블로킹이 높은 팀에는 약하다. 우리가 일본에 유리한 상황이다"라면서 일본과의 대결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일본이 브라질에 패하면서 여자 배구 한일전이 성사됐다. 김형실 감독 역시 "일본과 붙는 것이 좋다. 우리는 반드시 동메달을 일궈낼 것이다"라며 "김연경에게 집중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메달을 향한 일본의 투지도 한국 못지않다. 일본 '스포츠나비'는 "일본이 1984년 LA 대회 이후 28년 만에 동메달을 걸고 한국과 3위 결정전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마나베 마쓰요시 일본 감독은 "선수들이 브라질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해 유감이다. 한국도 매우 강한 팀이다. 신장이 크고, 김연경의 득점력은 월등하다. 일본은 디펜스에 신경 써야 한다. (3위 결정전이)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모든 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패배를 되갚겠다.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 2위는 아니지만 아직 메달 기회는 있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여자 배구 3∼4위 결정전은 11일 오후 7시30분 열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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