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배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 진출을 꿈꿨지만 세계최강 미국 벽에 막혔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미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배했다.
세계랭킹 15위 한국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1로 무너뜨리는 파란을 연출하며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그 기세와 자신감을 이어 세계랭킹 1위를 잡아보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최강 미국은 역시 넘기 힘든 산이었다. 한국 대표선수들은 분전했지만 미국의 힘과 높이에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여자 배구는 실망할 필요가 없다. 사상 첫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사상 두 번째 동메달이 눈앞에 있다. 그것도 36년, 오랫동안 기다렸고 염원했던 일이다. 한국 여자 배구는 36년 만의 동메달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한국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기종목 사상 올림픽 첫 메달로 기록된 값진 동메달이었다. 이후 한국 여자 배구는 36년 동안 노메달에 그치고 있다. 36년이 지난 런던에서 여자 배구는 드디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한을 풀려고 한다. '슈퍼스타' 김연경을 앞세워,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계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의 상대는 브라질-일본전의 패자다. 아무래도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 전력에서 브라질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만난다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최강 여자 배구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대결이다. 일본이라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는 상대다.
3-4위전은 오는 11일 열린다. 이날 한국 여자 배구는 올림픽 사상 두 번째 메달을 국민들에게 선사하려 한다. 36년 동안 참았던 환호와 감동의 눈물을 마음껏 쏟아내려 한다. 그 상대가 누가 될지라도 한국 여자 배구의 동메달을 향한 의지를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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